농산물 유통의 현장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서로 부딪히고 있다. 포천농협 김종욱 경매사는 농가의 전화 주문과 물량 미세한 세세한 정보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농가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되지만, 농가들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반대로, 의성군의 젠틀파머스는 마늘 풀필먼트 사업을 통해 농가의 수익을 보전하고 있는 사례다.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는 과연 가능한 일일까? 🤔
BRIEF SUMMARY
#LOGISTICS #COMMERCE #DIGITAL
ANALOG
아날로그가 농가 수익 증대에 유리한
포천농협 공판장 경매 사업
사업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이뤄지고 있다. 어느 날 작물을 수확한 농가에서 농협을 통해 내다 팔 상품을 차에 싣고 포천농협 공판장으로 가지고 온다. 공판장에 차곡차곡 쌓인 농산물에는 ‘농산물 출하저수 및 경매정산서’가 부착된다. 경매정산서에는 출하자 주소와 성명, 품목, 수량이 기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세진이라는 농부가 출하한 오이 특 50개들이 세 박스가 들어온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 대파도 양오규 농부 40단, 박동순 농부 100단 등 소량의 물량이 들어와 있다. 밤 9시 경매사는 공판장에 정리되어 있는 농산물 사이사이를 오가며 경매정산서를 상품에서 떼어내 외친다.
(중략) 전체 프로세스에서 디지털 장비나 서비스는 없다. 포천농협 김종욱 경매사는 “어떤 농가는 나이가 90세가 넘는 어르신인데, 전화해서 ‘들어와’라고만 하고 끊는다”며 “어떤 작물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알 수 없고, 어르신도 물량을 세지 않는다”고 했다.
DIGITAL
젠틀파머스가 디지털을 도입한
이유도 농가 수익 증대
그런데 역으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농가에서 직접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해 순항 중인 곳이 있다. 바로 마늘로 유명한 경상북도 의성군의 젠틀파머스다. 젠틀파머스는 4대째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재덕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그는 오랜 세월 의성에 자리 잡고 주변 마늘 농가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다 익히 알고 있던 기형적 마늘 시장 형태에 주목해 창업했다.
(중략) 농가에서 생산한 마늘을 젠틀파머스가 직접 수매해 중매상 없이 가공 및 유통까지 담당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데이터. 마늘을 수매할 때부터 농가별로 생육·생산량·종자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단순히 마늘 입고량과 출고량을 체크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농가에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노지 재배법을 제안하고 컨설팅하는 근간이 된다. 이른바 젠틀파머스의 농가별 특화 AI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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