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개발의 핵심 단어들, '압축성장', '정부', '자본', 이 세 가지는 우리의 도시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성장은 도시를 세차게 바꿔놨고, 정부와 기업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었죠. 근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있습니다. 바로 '인구감소'와 '문화의 가치화'죠.
변화의 물결속에서 도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단순한 공급이 아닌 콘텐츠로 공간을 쓸모있게 만들겠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습니다. 🤔
BRIEF SUMMARY
#SPACE #PLANNING #CONTENTS
지금 한국의 큰 뼈대를 만든 지난날 정책 결정에 대해 어떤 가치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의 주된 걱정거리는 눈부신 경제 성장 속 폭증하는 인구를 어떻게 수용하느냐 하는 문제였으니 말이다. 관 주도의 일사불란한 계획은 획일적이지만 효율적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치부되는 많은 것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것이 각 공간에 깃든 역사와 문화, 소위 콘텐츠 아닐까. 하지만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우리는 두 가지 놀라운 현상을 목도하는 중이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배부른 취미로만 여겼던 문화가 돈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 '공간은 결국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는 그림자'라는 점에서 지난 세대와 정반대로 변해버린 작금의 상황은 미래 도시 설계자들이 간과할 수 없는 주제다. 이 같은 거대한 변화는 우리 미래 도시에 어떤 모습으로 반영될까.
스마트시티를 조망하는 관점에서 세상과 공간의 변화에 대한 풀리지 않는 고민을 하던 중 공간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어반플레이를 만나게 되었다.
도시재생 공간 기획자가 채우다.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Q 도시에도 OS(운영시스템)가 필요하다는 어반플레이의 모토가 생경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또 시작한 창업 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반플레이를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 디벨로퍼라고 정의합니다. 기존 디벨로퍼, 즉 시행사들이 해온 형태의 공간 개발이 목적이 아닌, 공간 운영에 목적을 두는 것이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필요한 OS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시행을 통해 신규 건물을 꼭 짓고, 분양할 필요도 없어요. 좋은 콘텐츠를 먼저 개발하고 오히려 그 콘텐츠가 운영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찾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죠. 공간을 만들고 파는 기존 업체와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 할까요. (후략)
Q 콘텐츠 중심의 기획은 이미 지자체도 축제 등의 형태로 많이 진행하고 있지 않나요?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근본적으로 ‘지속성 있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대한 고민이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싶어요. 지역 특산물 축제를 예로 들어보면, 공공에서는 축제 개최에 집중하고 이에 부수된 관광객, 방문객 수 등 정량적 성과만 측정하고 끝이에요. 1회성 분양을 목표로 하는 하드웨어 개발 사업과 비슷하죠. 콘텐츠가 오랜 기간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키워드’와 연관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로 파생되어야 합니다. 한 주제와 연관된 연구소, 체험 프로그램, 캠핑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죠. 그래야 한 일주일 머물고 싶지 않을까요?
(*전체 내용은 XITY 매거진에서 확인 가능)
🏛️ 오늘의 KNOWLEDGE
📌 스마트워크센터 ⭐⭐⭐
외부에서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원격 업무 공간. 스마트워크센터는 공무원 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 차원으로 개방해 청년 창업가도 쓸 수 있다. 사기업도 스마트워크센터라는 컨셉을 도입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유한킴벌리는 자체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도 죽전과 군포, 부산에서 센터를 운영중이다. 최근엔 '워케이션(Work+Vacation)'이란 단어가 파생되며 주목을 받았다.
📌 고향납세⭐⭐
고향납세는 자신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 이상을 기부할 경우, 특정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일정 한도까지 공제되는 주민세제도다. 일본에서 시행된 이 제도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시작되었고, 납세에 대해서 그 지역의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보내주는 것이 이 안의 재밌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도 '고향사랑기부제' 라는 유사한 제도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