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사회 초년생 때와 결혼·출산 이후 주거 형태에 대한 생각은?
A 후지타 아키나리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도심부에 살고 싶다. 다니기에도 편하고,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이 도심부에는 다 갖춰져 있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다면 좁은 도심부보다 교외 넓은 집을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외 지역이 불편하다고 해도, 도심의 좁은 집에서 육아를 하는 것은 더 어렵다.
A 시라이시 유이카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타워맨션 선호도가 더 높을 것 같다. 나 역시 어렸을 때는 맨션에 살았지만 동생이 생기고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주변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 사회 초년생 때는 도심의 저가·소형 임대, 가족 형성 이후엔 도심 외곽의 넓은 주거 선호
인터뷰에 참여한 일본 현지 대학생 2명 모두 '사회 초년생 도심 임대, 결혼과 출산 후 외곽 거주'라는 패턴에 대해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시라이시 유이카 씨는 본인의 부모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들을 키웠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일본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즉 졸업한 취업 인구들은 직장 생활을 위해 도쿄 도심의 저가, 소형 임대 주거공간으로 이주하고 있었습니다.
Q2. 한국과 일본 대학생의 부동산 고민에서 가장 큰 차이는?
A 이민준
결혼할 때 집을 준비해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월세로 방 2개짜리 집을 빌려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취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Q3. 대학생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A 시라이시 유이카
학비가 비싼 게 가장 걱정이다. 주변 사람들 중에는 학비를 대출받아 대학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 일본 대학생들의 고민은 집이 아니라 학비와 취업
한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주택 마련'이었는데요. 주택을 더 이상 투자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가장 큰 고민은 취업과 학비였습니다. 그렇다고 주거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당장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에게 크게 문제시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결국 한국의 젊은 세대보다 조금은 더 학업과 취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셈입니다.
Q4.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
A 후지타 아키나리
1980년대 버블 시대에 집을 많이 샀던 위 세대 사람들이 가격이 폭락해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래서 젊은이들도 집값이 다소 떨어질 것을 감안하고 집을 산다고 생각한다.
A 이민준
일본은 예전에 버블 붕괴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물론 도쿄 중심은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주택의 경우 구입하는 순간 감가상각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동산을 구입할 때도 신축과 구축 카테고리가 따로 있고, 구축의 경우 신축에 비해 체감상 20% 정도 저렴하다고 느껴진다.
A 시라이시 유이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 집값은 당연히 떨어지는 것 : ‘감가상각 자산’이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은 버블 붕괴 이후 주택을 감가상각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토지가 아니라 콘크리트, 철근, 시멘트, 유리 등으로 구축한 건물이 마치 중고 자동차처럼 매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연차에 따라 일정 비율씩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일본 REINS(Real Estate Information Network System)에서 감가상각을 반영한 가격 추이에 대해 통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학생들 역시 감가상각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든 어렴풋하게든 집값은 매입 후 당연히 하락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